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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tory - '주부에서 목수로'  다름을 넣어 만듭니다. 우드마마 공방 이지연 대표

  •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 2020.07.13
  • 조회 441
Interview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과정 수료생 다름을 넣어 가구를 만드는 우드마마의 이지연 대표 평범한 주부에서 목수로 거듭나다. 결혼 후 바로 전업주부가 되어 경력단절 기간만 해도 10년, 주부의 삶을 깨고 나오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Q 단조롭던 주부의 삶을 깨고 나오게 된 계기는? A 질문을 던지자마자 '단조롭던 주부의 삶' 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직접 정정하며, 단조로운 삶을 사는 주부가 어딨겠어요. 바쁜 주부의 삶도 10년이란 시간동안 적응하니 여유가 나더라고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애들을 어느정도 키워놓고 한숨 돌리니 나서 슬슬 무언가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이를테면 나만의 즐거움 같은 것? 그때 마침 자가 인테리어 붐이 불었었어요. 기존에 공구 다루기나 만들기, 인테리어 DIY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취미로 배워볼까 기웃기웃 했었죠. 그때 마침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홍보 전단지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어요. 홍보전단지 하나로 인생이 뒤바뀐 샘이죠. Q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취·창업에 도움받은 부분은? A 국비지원이라 무료로 (DIY 목공 전문가 과정을 수강했어요. 취미삼아 시작했는데 원 취지가 전문기술자 양성, 취창업까지 목표를 두었던 교과정이었던 만큼 서대문센터 교육이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그때 고생 하며 배운게 지금은 제게 약이 되었어요. 목공재단 같은 기술부터 3D 라이노 캐드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가구디자인을 하고 디자인대로 만들어 볼 수 있었어요. 직접 만든 제품을 가지고 박람회에 참여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기회도 제공해 주셨고 목공업에 종사하는 선배기수 분들과의 소통과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방면으로 목공을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통해 취미를 넘어 창업까지도 꿈꿀 수 있었던 거에요. 나에게 직업은 활력소이고 세상에 나의 가치를 내보여줄 수 있는 창구입니다. 다름을 넣어 만듭니다 - 우드마마 Q 우드마마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A 다름을 넣어 가구를 만듭니다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황금비율을 깨버리겠다는 각오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제가 알던 원목가구란 중후하고 무겁고 실용성만을 위해 존재하는 집안 붙박이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제가 만드는 가구는 여자가 만들고 여자가 쓰도록 만들었죠. 기성 원목 가구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맞춤제작을 전문으로 다양한 사이즈, 컬러,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작해드리고 있어요. 처음부터 바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아니고요. 꽃집과 꽃 관련 협회나 기관에 꽃을 주문하면서 관액자 샘플을 여러 번 돌렸습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지 최근엔 공장에서 뽑아낸 관액자보다 제가 만든 핸드메이드 관액자의 가치를 알아 봐 주는 곳에 주기적으로 납품하고 있어요. 우드마마를 알린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주문은? A 지금도 울컥하는데요. 관액자에는 흔히 프리저브드 플라워나 말린꽃, 부케등을 넣어 보관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울린 전화 한통에 저의 마음가짐도 변하게 되었어요. 어머니의 유언장과 손모양의 석고조형물을 넣어서 보관하고 싶다는 주문이었어요. 이렇게 소중한 기억이 내가 만든 관액자에 넣어져 보관된다니, 제 가구가 다른 이들의 추억의 일부가 된다는 생각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어요. 항상 정성을 다해 만들지만 그 날은 더 마음 쓰며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첫 주문이 기억나네요. 온라인 주문 특성상 실물을 보지 못하고 샘플 사진만으로 주문하게 되니 가구를 받았을 때 첫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많았는데요. 받자마자 너무너무 예뻐요 하며 대만족 한 고객님도 기억에 남아요. 저희는 너무 먼 거리가 아니면 직접 배달해 드리기도 하거든요. 첫 맞춤제작가구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어깨를 으쓱으쓱하게 되었어요. 그 후 더 자신감이 붙었고 우드마마만의 색 표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Q 공방에 수강생들이 있는 것 같던데 A 사실 저희 공방에 홍보마케터가 있어요. 학교에서 우리 엄마는 목수야! 공방에 놀러와 하며 제 자녀들이 홍보를 해주거든요. 그래서인지 공방에는 꼬마 수제자들이 많습니다. 위험 할 수도 있는 원목 절단과정까지만 제가 해주고요. 그 후 과정은 아이들이 직접 합니다. 아이들을 공방에 보낸 부모님들도 처음엔 애가 만들어봐야 뭐 얼마나 만들겠어 하며 기대하지 않았다가, 막상 결과물이 꽤 근사한걸 보고 다음번엔 이거 만들어와 하면서 요청을 하시기도 해요. 요즘은 성인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며 Q 공방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A 목공은 남자들이 한다. 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버려주세요. 관심이 있다면 우선 시작하세요. 주변에 찾아보면 교육과 창업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많습니다. 제가 다닌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처럼요. 배워보면 공구나 기계사용에 두려움 느끼지 않고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기본기를 익히셨다면 많이 보고 많이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나만의 센스를 키워보세요. 꼭 대중적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시대잖아요. 그 넓은 곳에 분명 나와 취향이 맞는 이들이 존재한답니다. 그 분들을 상대로 판매 하는 거에요. 나의 판로를 닦아 나가는거죠~! 가장 중요한건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지연 대표에게 직업이란? A 제게 직업은 활력소이고 세상에 나의 가치를 내보여줄 수 있는 창구에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입니다. 또 공방은 게으른 저를 아침일찍 일어나게 하고 아이디어가 자꾸 샘솟는 바람에 퇴근을 자꾸만 미루고 싶어지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에요. 보물창고같은 공방 안에서 고민하고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든 가구 예쁘다. 공방이 예쁘고 아늑하다. 해주시면 그 말이 그렇게 고맙고 행복합니다.